당신이 운이 없는 진짜 이유
2003년 · Wiseman · The Luck Factor
세 줄 요약
-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과 나쁘다고 믿는 사람을 오래 관찰했습니다.
- 신문에서 사진 개수를 세게 하고, 둘째 면에 '세지 말고 실험자에게 말하라'는 큰 글씨를 넣어뒀습니다.
- 운이 나쁘다고 믿는 사람들은 세는 데 몰두하느라 그 문장을 지나쳤습니다.
이야기
영상에서 다 담지 못한 근거를 논문으로 확인해 다시 풀어 썼습니다.
“왜 나만 운이 없을까.”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이 질문을 진지하게 붙들었습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과 지독히 나쁘다고 여기는 사람을 모아 오래 관찰했죠.
신문 속에 숨겨둔 문장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신문 과제입니다.
참가자들에게 신문을 건네고 사진이 몇 장 들어 있는지 세어보라고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2분쯤 걸리는 일이었죠.
그런데 신문 안에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둘째 면에 “세지 마세요. 이 신문에는 사진이 43장 있습니다” 라는 문장이 큼직하게 실려 있었던 겁니다. 뒤쪽에는 “세는 걸 멈추고 실험자에게 이걸 봤다고 말하면 상금을 드립니다” 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운이 좋다고 답한 사람들은 이 문장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운이 나쁘다고 답한 사람들은 사진을 세느라 지나쳤습니다.1
운이라는 말로 부르던 것
와이즈먼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시야가 넓다는 것.
목표에 몰두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닙니다. 다만 지나치게 좁아지면, 목표 옆에 놓인 더 좋은 것을 못 봅니다. 사진을 세는 데 성공하고 상금을 놓치는 식으로요.
운이 나쁘다고 믿는 사람들은 불안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었고, 이 긴장이 시야를 좁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짚어둘 것
이 연구는 다른 글들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주로 대중서와 잡지 기고로 발표됐고,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 논문으로 상세한 실험 절차와 통계가 공개된 형태가 아닙니다.
신문 실험도 널리 인용되지만 독립적인 재현 결과가 충분히 쌓여 있지는 않습니다. 흥미로운 관찰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는가
운을 실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은 조심스럽게 다루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남는 질문은 있습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세느라, 바로 옆에 적힌 문장을 못 보고 있는 걸까요.
근거
- 1
Wiseman, R. (2003). The Luck Factor. Skeptical Inquirer, 27(3), 26–30.
와이즈먼이 자신의 '운' 연구를 일반 독자용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원문 보기 ↗ - 2
Wiseman, R. (2003). The Luck Factor: Changing Your Luck, Changing Your Life. Miramax Books.
같은 연구를 담은 단행본입니다. 아래 '짚어둘 것'에 적은 한계를 함께 보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