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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n't Know That

2위가 3위보다 더 불행한 기묘한 이유

1995년 · Medvec, Madey & Gilovich · JPSP

세 줄 요약

  • 코넬대 연구팀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을 분석했습니다.
  • 은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더 행복해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순위는 은메달이 더 높은데도요.
  • 은메달은 '금메달을 놓친 것'과 비교하고, 동메달은 '메달을 못 딸 뻔한 것'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영상에서 다 담지 못한 근거를 논문으로 확인해 다시 풀어 썼습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2위는 3위보다 행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잘했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반대인 듯합니다.

표정을 점수로 매기다

1995년, 코넬대학교의 빅토리아 메드벡 연구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중계 영상을 모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와 시상대 위, 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이 담긴 장면들이었죠.

그리고 이 영상을 평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누가 몇 위인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로 표정만 보고 “고통스러움”에서 “환희”까지 점수를 매기게 했습니다.

결과는 순위와 어긋났습니다.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 겁니다.1

우리는 결과가 아니라 ’비교’를 느낀다

연구팀이 내놓은 설명은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 였습니다. 사람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그 자체로 느끼지 않습니다. “하마터면 어떻게 됐을까” 와 나란히 놓고 느낍니다.

은메달리스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금메달입니다. 조금만 더 했으면 1위였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은메달은 놓친 금메달이 됩니다. 위를 보는 비교입니다.

동메달리스트는 다릅니다. 한 계단만 내려갔으면 메달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메달은 간신히 지킨 시상대가 됩니다. 아래를 보는 비교입니다.

같은 시상대에 서 있지만, 두 사람이 마음속으로 비교하는 대상은 정반대 방향에 있습니다.

이 결과는 이후 더 최근의 올림픽 데이터로도 다시 확인됐습니다.2

그래서 무엇이 남는가

이 연구가 말해주는 건 올림픽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만족스러운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내가 실제로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과 비교하고 있느냐입니다.

비교 대상을 바꾸면 같은 결과가 다른 감정이 됩니다. 은메달을 딴 사람도, 동메달을 딴 사람도 결국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리에 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근거

  1. 1

    Medvec, V. H., Madey, S. F., & Gilovich, T. (1995). When Less Is More: Counterfactual Thinking and Satisfaction Among Olympic Medalis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9(4), 603–610.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중계 영상을 이용해 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을 평가하게 한 연구입니다.

    원문 보기 ↗
  2. 2

    Hedgcock, W. M., Luangrath, A. W., & Webster, R. (2021). Counterfactual thinking and facial expressions among Olympic medalists: A conceptual replication of Medvec, Madey, and Gilovich's (1995) findings.

    더 최근 올림픽 데이터로 다시 확인한 개념적 재현 연구입니다. 원 연구의 방향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