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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n't Know That

절대 거울을 10분 이상 보지 마세요

2010년 · Caputo · Perception

세 줄 요약

  • 어두운 조명 아래서 거울 속 자기 얼굴을 10분간 응시하게 한 실험이 있습니다.
  • 참가자 다수가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봤다고 보고했습니다.
  • 시각이 변화 없는 자극을 지워버리는 성질과, 얼굴을 알아보는 회로의 불안정이 겹친 결과로 봅니다.

이야기

영상에서 다 담지 못한 근거를 논문으로 확인해 다시 풀어 썼습니다.

거울을 오래 보면 얼굴이 이상해진다는 이야기. 괴담처럼 들리지만 실험실에서 재현된 적이 있습니다.

조명을 낮추고, 10분

2010년 이탈리아 우르비노대학교의 조반니 카푸토가 설계한 실험입니다.

조건은 단순했습니다. 조명을 아주 낮춘 방에 거울을 두고, 참가자에게 자기 얼굴을 10분 동안 응시하게 했습니다. 특별한 지시는 없었습니다. 그냥 보라는 것이었죠.

1분쯤 지나자 보고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본 것은 대체로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얼굴 윤곽이 흐려지거나 일그러진다
  • 부모나 조상처럼 다른 사람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 동물이나 괴물 같은 형상이 나타난다
  • 얼굴이 통째로 사라진다

상당수가 이 경험을 불안하게 느꼈습니다.1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두 가지가 겹칩니다.

첫째, 변화 없는 자극은 지워집니다. 시야 주변에 고정된 자극을 계속 응시하면 그것이 서서히 사라져 보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트로슬러 소멸(Troxler’s fading) 이라고 부릅니다. 어두운 조명과 움직이지 않는 응시는 이 조건에 딱 맞습니다.

둘째, 얼굴은 특별하게 처리됩니다. 우리 뇌에는 얼굴 전용 회로가 있고, 이 회로는 아주 적은 단서로도 얼굴을 만들어냅니다. 구름이나 콘센트에서 얼굴을 보는 것처럼요.

윤곽이 흐려져 정보가 부족해지면, 이 회로는 멈추지 않고 남은 조각으로 얼굴을 계속 지어냅니다. 그 결과가 낯선 얼굴입니다.

짚어둘 것

영상에서는 이 현상을 트로슬러 효과로 소개했지만, 그것만으로 다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카푸토 본인도 얼굴 인식과 자기 표상의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고 봅니다. 아직 정리된 단일 설명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조명을 크게 낮춘 특수한 조건에서 나타납니다. 밝은 욕실 거울 앞에서 10분 서 있다고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몸에 해롭지도 않습니다. 조명을 켜고 눈을 몇 번 깜박이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는가

거울이 무서운 게 아닙니다. 정보가 부족할 때 빈칸을 채워 넣는 뇌가 그렇게 만드는 겁니다.

우리가 평소 보는 안정된 세상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다만 재료가 충분해서 티가 나지 않을 뿐이죠.

근거

  1. 1

    Caputo, G. B. (2010). Strange-face-in-the-mirror illusion. Perception, 39(7), 1007–1008.

    이탈리아 우르비노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입니다. 조명을 낮춘 방에서 10분간 거울을 응시하게 했습니다.

    원문 보기 ↗
  2. 2

    Caputo, G. B. (2011). Mask in the mirror: the living mask illusion. Perception, 40(10), 1261–1264.

    같은 연구자의 후속 보고입니다.

    원문 보기 ↗